젊은 남자에게 하프시코드를 연주해 주는 젊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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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 작은 패널에서는 악기가 말을 한다. 하프시코드 건반 아래에는 '솔리 데오 글로리아', 오직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이런 악기를 장식하던 무늬 종이에 흔히 인쇄되던 경건한 글귀다. 열린 뚜껑에는 또 하나의 문구 '악타 비룸 프로반트', 행동이 사내를 증명한다는 말이 있다. 젊은 여인은 악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악기에 기대어 선 젊은 남자는 겨우 곁눈질로 그녀를 볼 뿐이다. 뒤쪽 문으로는 시동이 커다란 류트인 테오르보를 들고 들어오는데, 두 사람이 이중주를 하기 위해서다. 스테인의 시대에 이중주는 마음이 맞는 연인을 뜻하는 익숙한 비유였다.
스테인은 건반 바로 위, 악기 제작자가 자기 이름을 넣던 자리에 서명하고 연도를 적었다. 마지막 두 자리는 이제 맨눈으로 읽을 수 없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마지막 숫자가 9로 읽혀, 이 그림은 1659년 작으로 본다. 1871년 전 총리 로버트 필의 컬렉션과 함께 들어온 이 그림은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첫 번째 스테인의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