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 PD
사도 성 베드로
상세 정보
이야기
엘 그레코는 생애 마지막 몇 해, 대략 1608년부터 1614년 사이에 톨레도에서 그리스도와 열두 사도를 한 사람씩 따로 그린 13점의 연작을 완성해 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런 연작을 ‘아포스톨라도’라고 부릅니다. 톨레도 산 안드레스 성당의 주제단 아래 칸에는 16세기에 이미 사도들이 금빛 배경 앞에서 서로 이야기하듯 나란히 그려져 있었는데, 엘 그레코는 인물을 제단에서 떼어 내 어두운 배경 앞에 홀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사도마다 고유한 몸짓과 옷 색깔을 정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베드로는 흰 머리와 흰 수염에, 푸른 옷 위로 무거운 금빛 노란 망토를 걸쳤습니다. 오른손은 가슴에 얹고, 왼손에는 가장 오래된 상징인 열쇠를 들고 있습니다. 전통에 따르면 열쇠는 금과 은 두 개로, 하늘과 땅의 열쇠이자 매고 푸는 권한을 뜻합니다. 이 미술관의 연작은 화가가 161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 끝나지 않았는데, 베드로는 공방의 손을 빌리지 않고 엘 그레코가 직접 완성한 것으로 여겨지는 몇 안 되는 그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