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Crucifixion of Saint Peter, 1600. Wikimedia Commons. · PD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
상세 정보
이야기
1600년, 로마는 성년을 맞아 순례자들로 붐볐고, 카라바조는 마태오 연작으로 막 이름을 떨친 참이었습니다. 그해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의 체라시 예배당이 그에게 두 점의 제단화를 맡겼습니다. 이 그림에서 늙은 베드로는 자신은 스승과 같은 방식으로 죽을 자격이 없다며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리기를 청합니다. 카라바조는 성인의 영광 대신, 무거운 십자가를 힘겹게 들어 올리는 인부 세 사람의 굽은 등과 흙 묻은 맨발을 화면 가득 채웠습니다. 어두운 배경에서 빛은 오직 베드로의 이마와 근육에만 떨어집니다. 맞은편 벽에는 같은 시기에 그린 〈성 바오로의 개종〉이 걸려, 두 사도의 마지막을 마주 보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