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El Soplón, 1571. Wikimedia Commons. · PD
불씨를 부는 소년(엘 소플론)
상세 정보
이야기
길게 늘인 인물과 사나운 하늘로 알려진 톨레도의 엘 그레코가 되기 전, 그는 이탈리아를 떠돌던 크레타 출신의 젊은 화가였다. 이 그림은 1571년 무렵 베네치아에서 그려졌는데,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들과는 거의 닮지 않았다. 한 소년이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 위로 몸을 숙여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촛불을 붙이려 하고, 작은 불꽃이 그의 얼굴과 손가락을 붉게 물들인다. 엘 그레코는 여기서 먼 고대로 손을 뻗었다. 옛 저술가들이 불을 부는 소년을 그린, 지금은 사라진 그리스 그림을 기록으로 남겼고, 그는 오직 그 글만을 실마리 삼아 그것을 다시 그려내려 했다. 이 인물이 마음에 들었던지, 몇 해 뒤 다른 그림에서 다시 한 번 그를 등장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