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잔과 병
상세 정보
이야기
1912년은 파리가 마침내 입체주의를 제대로 마주한 해였다. 가장 멀리 나아간 피카소와 브라크는 화상을 통해 조용히 팔았고 큰 공모전에는 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소란이 무엇인지 보러 온 호기심 많은 파리 사람들 앞에서, 벽에 새 양식을 내건 것은 그리스 같은 젊은 화가들이었다. 이 그림은 바로 그 순간에서 나왔다. 유리잔 하나와 병 몇 개, 카페 탁자의 흔한 세간이 납작하게 겹치는 면들로 해체되어 회색과 황토색과 검정의 빽빽한 조로 놓였다. 구조에서 눈을 돌리게 할 색은 거의 없다. 사물은 결코 완전히 녹아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 굽은 테두리, 저기 병의 어깨가 읽혀서 탁자 위에 무엇이 놓였는지 알기에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