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M. W. Turner · PD
성가족
상세 정보
이야기
1802년, 영국과 프랑스가 아미앵에서 맺은 짧은 휴전 덕분에 27살의 터너는 처음으로 해협을 건넜다. 그해 루브르는 나폴레옹 군대가 이탈리아에서 실어 온 그림들로 채워져 있었고, 터너는 그 앞에서 공책을 메모로 가득 채웠다. 가장 오래 그를 붙든 것은 베네치아에서 가져온 티치아노의 《성 베드로 순교자의 죽음》이었다.
런던에 돌아온 그는 성가족을 그렸다. 인물도 종교화도 그가 좀처럼 손대지 않던 영역이다. 화면 위로 활처럼 휘어 오르는 나무들과 가지 사이에 앉은 아기 천사들이 그 티치아노에서 왔다.
1803년 왕립미술원 전시에 이 그림이 걸렸을 때 사람들의 눈길은 같은 해 그가 낸 《칼레 부두》 쪽으로 쏠렸다. 그가 파리에서 베껴둔 티치아노는 1816년 베네치아로 돌아갔고, 1867년 성당 화재로 타 없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