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주를 든 남자
상세 정보
이야기
이 남자는 혼자 걸리려고 그려진 사람이 아니었다. 이 패널은 작은 두폭 또는 세폭 제단화의 오른쪽 날개였고, 그가 기도를 올리던 성모자 날개는 사라졌다. 호사르트 양식의 성모자는 적어도 네 점이 전하는데, 필라델피아와 뉘른베르크의 모사본도 그 안에 들며, 아마 사라진 날개의 모습을 전해 주는 듯하다. 묵주를 쥔 오른손은 가슴 위에 얹혀 있다.
그의 이름은 기록에 남지 않았다. 옷차림이 워낙 특이해서 내셔널 갤러리는 일종의 관복이 아닐까 추측한다. 하를럼 화가 얀 모스타르트의 초상화와 견주어 보면, 합스부르크 군주를 대신해 헤이그에서 재판을 열던 홀란트 법원의 일원이었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제작 연도 역시 수수께끼다. 대부분의 미술사가는 이 그림을 호사르트의 말년에 두지만, 머리 모양은 1520년 무렵의 유행에 맞고, 옷에는 구식과 신식이 뒤섞여 있다. 바탕은 발트해 지역의 참나무로, 네덜란드 화가들이 패널용으로 수입해 쓰던 목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