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속의 오필리아
상세 정보
이야기
르동은 1905년에서 1908년 무렵 여러 차례 오필리아로 돌아갔고, 이 작품은 그중 파스텔로 그린 한 점입니다. 『햄릿』에서 물에 빠져 죽는 이 여인은 오른쪽 아래, 푸르스름한 안개에 녹아들 듯한 창백한 옆얼굴로만 나타납니다. 눈은 감겨 있고, 잠든 것인지 이미 숨을 거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화면의 나머지는 꽃들의 차지입니다. 빨강, 파랑, 초록이 재빠른 검은 윤곽선에 둘러싸여 빛나는 공간 속을 떠다닙니다. 반세기쯤 앞서 영국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는 식물학자가 이름을 댈 수 있을 만큼 정확한 물가의 꽃들 사이에 같은 인물을 그렸습니다. 르동은 그런 정확함을 내려놓았고,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구성에서는 일본 판화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내셔널 갤러리는 1977년, 미술관의 작품 구입을 돕는 영국 자선 단체 아트 펀드의 지원을 받아 이 작품을 사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