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s Hals · PD
여인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림의 제작 연대는 마침 네덜란드 유행이 바뀌는 길목에 놓여 있다. 1630년 무렵, 이 여인이 두른 커다란 풀 먹인 맷돌형 주름 깃, 턱을 치켜올리고 고개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뻣뻣한 흰 바퀴는 공화국에서 점차 한물가고 더 납작하고 부드러운 깃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그것을 계속 두른다는 것은, 그녀가 절제를 중시하는 칼뱅파 도시 하를럼의 넉넉한 집안 안주인으로서 점잖되 조금 예스러운 사람임을 드러냈다. 할스는 그런 집안이 가난이 아니라 신념에서 입던 수수한 검정으로 그녀를 그렸다. 이런 초상은 대개 짝으로 그려져, 아내는 곁에 걸린 남편 쪽으로 살짝 몸을 돌리곤 했다. 짝이 되는 한 폭은, 설령 있었다 해도 오늘날 알 수 없다. 기록에 그녀의 이름도 남아 있지 않다. 남은 것은 얼굴과, 그것을 두른 한물간 아마 바퀴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