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하드리아노 6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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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522년 1월 이 사람이 선출되었을 때, 추기경들은 타협 끝에 한 인물로 뜻을 모았는데, 그 타협의 결과는 로마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네덜란드 사람이었다. 위트레흐트 출신의 아드리안 플로렌스는 젊은 카를 5세의 스승을 지냈고, 소식이 닿았을 때는 에스파냐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페스트로 황폐해진 도시였고, 이탈리아어를 거의 못 하고 검소하게 살며 교황청의 낭비와 부패를 도려내려는 이방인에게 잔뜩 성이 나 있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0개월 남짓이었다. 1523년 9월 그가 세상을 떠나자 로마는 어찌나 안도했던지 누군가 그의 주치의 집 문을 화환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밖에서 나온 교황이 다시 나오기까지는 455년, 1978년을 기다려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