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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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492년 여름, 콜럼버스가 배를 채비하던 무렵 로마의 추기경들은 로드리고 보르자를 교황으로 뽑았는데, 이토록 나쁜 평판으로 기억되는 선거도 드물다. 에스파냐 태생인 그는 알렉산데르 6세라는 이름을 취하고 교황직을 집안 사업처럼 운영하며, 자식인 체사레와 루크레치아를 이탈리아 전역의 판도로 밀어 넣었다. 1494년, 갓 발견된 대서양 너머의 세계에 선 하나를 긋고 펜 한 번으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 나눈 이도 이 교황이었다. 1503년 8월, 로마는 독살설을 즐겼으나 아마도 열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이미 아들 체사레를 이탈리아에서 가장 두려운 무장으로 만들어 놓은 뒤였다. 그 출셋길은 아버지가 죽은 지 일 년도 못 되어 무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