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누운 나부와 피아노 치는 여인
상세 정보
이야기
마녀와 악마를 그리던 화가는 세기의 전환기를, 온전히 당대의 것에 사로잡혀 보냈다. 유행을 따른 여인과 그 머리 모양이다. 1799년 무렵 푸젤리는 이 고요한 실내를 그렸다. 한 나부가 긴 의자에 몸을 뉘었고, 또 다른 여인은 허리를 곧추세운 채 단정히 차려입고 건반 악기를 연주한다. 1790년대는 높이 틀어 올린 머리의 전성기였다. 분을 바르고 철사와 말총과 양모 위에 쌓아 올린 뒤 깃털로 장식했다. 푸젤리는 이 구조물을 일찍이 어떤 괴물에 쏟았던 것 못지않은 열의로 관찰했다. 이 계열의 작품에 등장하는, 맵시 있고 자신만만한 여인들 상당수는 그의 아내 소피아 롤린스에게서 나왔다. 한때 화가의 모델이었고 1788년에 그가 맞아들인 여인이다. 연주하는 여인의 높이 조각한 듯한 머리에 화가의 눈길이 머물며, 그 곁 긴 의자에 드러누운 벌거벗은 편안한 몸과 마주 세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