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Salome with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1607. Wikimedia Commons. · PD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든 살로메
상세 정보
이야기
카라바조는 세례 요한의 목을 든 살로메를 여러 번 그렸는데, 런던에 있는 이 판본은 색을 거의 걷어 낸 그림이다. 붉은 옷도 화려한 장식도 없이 어둠 속에 세 인물만 떠오른다. 방금 목을 벤 처형인이 오른쪽에 서 있고, 살로메는 쟁반을 받쳐 든 채 얼굴을 옆으로 돌린다. 그 사이로 늙은 하녀가 주름진 얼굴을 들이밀고 잘린 머리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젊음과 늙음, 산 자와 죽은 자가 한 쟁반 위에 모인 셈이다. 도피 생활에 쫓기던 말년의 카라바조는 이렇게 물감을 아끼고 어둠의 몫을 늘려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