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avaggio, Self-Portrait as Bacchus, 1595. Wikimedia Commons. · PD
바쿠스로 분장한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로마에 갓 올라온 카라바조는 가난했고, 모델을 살 돈이 없어 거울 속 자기 얼굴을 그렸다. 이 그림 속 젊은 바쿠스는 포도송이를 들고 있지만, 낯빛은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하고 입술에도 핏기가 없다. 술과 풍요의 신을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그린 셈이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카라바조가 말에 차여 다친 뒤 병원에 오래 누워 있던 무렵 자신을 이렇게 그렸다고 한다. 손에 쥔 포도와 탁자 위 복숭아는 벌써 물러 가기 시작했고, 그 시들어 가는 과일이 창백한 얼굴과 나란히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