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zimir Malevich · PD
흰색 위의 흰색
상세 정보
이야기
1918년, 러시아 혁명이 막 세상을 뒤집어 놓은 해에 말레비치는 흰 바탕 위에 살짝 기울어진 또 하나의 흰 사각형을 올려놓았다. 색도 형체도 거의 지운 이 화면에서 그는 대상 없는 순수한 감각의 세계, 스스로 '슈프레마티즘'이라 부른 경지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옛 세계를 백지로 되돌리려던 그 시절의 열망이 이 그림에도 스며 있다. 두 흰색은 붓질의 방향과 미세한 온도 차이로만 갈리고, 기울어진 사각형은 화면 틀에서 살며시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