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 PD
성 베드로의 눈물
상세 정보
이야기
베드로는 예수를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체포되던 밤에 닭이 울기 전 세 번 그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림이 담은 것은 그 이튿날 아침입니다. 엘 그레코는 바위 위에 홀로 있는 사도를, 두 손을 모으고 젖은 눈을 위로 든 채, 하늘의 무거운 열쇠를 여전히 곁에 지닌 모습으로 그립니다. 그는 이 주제로 몇 번이고 돌아와, 에스파냐 시절에 걸쳐 아홉 점가량을 그렸습니다. 까닭은 그 시대의 교회에 있습니다. 개신교의 확산에 대한 로마의 응답이었던 반종교개혁은 고해를 다시 가톨릭 삶의 중심에 두었고, 자기 죄를 뉘우치며 우는 초대 교황 베드로는 그 분위기에 꼭 들어맞았습니다. 엘 그레코는 흔히, 베드로의 뉘우침을 더 큰 수난 장면에 끼워 넣는 대신 그것만으로 한 폭의 그림으로 삼은 최초의 화가로 꼽힙니다. 성인 뒤로 하늘은 그가 즐기던 창백하고 불안한 빛으로 갈라지고, 열쇠가 그 빛을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