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자루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림이 파리가 아니라 바젤에 걸려 있는 것은 바젤 태생의 은행가 라울 라 로슈 덕분이다. 파리에서 일한 라 로슈는 1910년대와 1920년대에 걸쳐 피카소, 브라크, 레제, 그리고 그리스의 큐비즘 작품을 사 모았고, 1952년 그 가운데 약 90점을 이 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리스가 이 커피 봉지를 그린 것은 1920년, 전쟁이 끝나고 파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던 무렵이다. 주제도 바로 그 일상이다. 식료품 상인이 위를 비틀어 닫는 종이 커피 봉지가 몇 안 되는 소박한 물건들과 함께 탁자에 놓여 있다. 그는 이 하찮은 물건에도 기타나 바이올린에 주던 것과 똑같이 공들인 기하학을 부여하며, 면들은 맑고 납작한 색으로 맞물린다. 라 로슈는 그리스와 개인적으로 가까웠고 끝까지 그에게서 그림을 사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