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rtolomé Esteban Murillo · PD
성 안드레아의 순교
상세 정보
이야기
사도 안드레아는 그리스도와 같은 십자가에서 죽기를 원치 않았다고 전해지며, 그래서 X자 모양의 비스듬한 십자가에 묶였다. 이 성 안드레아 십자가는 오늘날에도 스코틀랜드 국기에 남아 있다. 무리요는 1675년, 세비야 제일의 화가로 보낸 긴 생애가 저물어 가던 무렵에 이 그림을 그렸고, 처형의 참혹함을 한결 누그러뜨렸다. 늙은 사도는 고요히 위를 올려다보고, 천사들이 순교의 종려와 관을 내려 주며, 창백한 몸이 어두운 나무 앞에서 환하게 떠오른다. 십자가 발치에는 형리들의 연장이 흩어져 있고, 그 사이에서 한 흑인 남자가 곁의 동료를 돌아본다. 무리요는 그에게도 돈을 받고 그리는 초상화의 모델에게 쏟던 것과 같은, 한 개인을 향한 세심한 눈길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