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gène Delacroix · PD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상세 정보
이야기
만년의 들라크루아는 십자가 처형 주제로 거듭 돌아갔고, 왼쪽 아래에 서명과 1853년이라는 연도가 적힌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높이 73센티미터 남짓한 작은 그림으로, 요한복음에 따라 그리스도가 숨을 거두기 전 어머니와 사랑하는 제자에게 말을 건네는 순간을 그렸다. 파란색과 노란색 옷을 입은 성모는 요한과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의 품으로 무너지듯 쓰러지고, 막달라 마리아는 십자가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오른쪽 아래 구석에는 한 남자가 손에 머리를 묻고 웅크리고 있는데, 내셔널 갤러리는 그를 유다로 본다. 들라크루아의 머릿속에는 앞선 두 그림이 있었다. 안트베르펜에 있는 루벤스의 《창으로 찌름》과 프랑스 화가 피에르폴 프뤼동의 십자가 처형도다. 그리스도의 몸은 잿빛 섞인 초록으로 창백하고, 폭풍 치는 하늘이 그 빛깔을 받아 준다. 붓은 가느다란 실 같은 획에서 두껍게 뭉친 물감까지 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