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포이의 무녀
상세 정보
이야기
미켈란젤로가 1523년의 한 편지에서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천장화는 훨씬 소박한 계획에서 출발했습니다. 교황 율리오 2세는 이곳에 12사도를 그리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사도들만으로는 초라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했고, 교황이 이유를 묻자 사도들 자신이 가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율리오가 그에게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입니다.
델포이의 무녀는 처음 계획대로라면 사도 한 사람이 앉았을 자리쯤에 있습니다. 그녀는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신탁소, 델포이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를 나타냅니다. 그리스도교 저술가들은 오래전부터 그녀 같은 이교의 예언자들도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고했다고 여겼고, 그래서 천장에는 다섯 무녀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나란히 자리합니다. 미켈란젤로는 1509년 무렵 경당 입구 쪽, 문 위의 즈카르야 가까이에 그녀를 그렸습니다. 젊은 모습으로 한 손에 펼친 두루마리를 들고,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살짝 벌린 채 고개를 홱 돌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