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 Greco · PD
그리스도의 매장
상세 정보
이야기
판은 가문비나무나 전나무이고 높이는 36.5센티미터, 물감은 템페라에 기름을 섞은 것이다. 이콘 화가가 쓰던 재료가 이탈리아식 구성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그 작은 면적 안에 매장 장면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앞쪽에 금빛 옷을 입은 막달라 마리아가 무릎을 꿇고, 니고데모와 젊은 남자 두 사람이 시신의 무게를 받치며, 성모는 아들의 발을 잡고 있다. 뒤편 언덕에는 장례에 온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 그리스도의 자세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 가져와 90도쯤 돌려놓은 것이어서, 몸이 무덤을 따라 길게 눕는다. 엘 그레코는 1570년대 전반을 로마에서 보냈고 1572년 9월 로마의 성 루가 길드에 회비를 냈다. 등록된 직함은 세밀화가였으니, 이 판의 크기가 곧 그 직함이 다루던 크기다. 누구의 손인지는 전쟁 전부터 논쟁거리였다. 해럴드 웨시는 1962년 목록에서 추종자의 작품으로 분류했고, 호세 알바레스 로페라는 1993년에 진작으로 보았다가 2007년에는 판단을 유보했다. 2013년 뉴욕 경매를 앞두고 실물을 살펴본 전문가는 다시 엘 그레코에게 돌렸다. 사람들 앞에 나온 것은 1981년 베네치아 전시 한 번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