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 보르도네

파리스 보르도네

1500–1571 · 베네치아 공화국 · 베네치아 르네상스, 매너리즘


이야기

베네치아에는 1340년 2월 15일 밤의 무서운 폭풍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가난한 어부가 세 성인을 석호 건너로 실어 날라 폭풍을 일으키던 악마들을 쫓아냈고, 그 증거로 성 마르코가 몸소 반지를 건네 도제에게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1534년 성 마르코 신심회는 이 장면을 그리는 공모를 열었고, 이를 차지한 이는 파리스 보르도네라는 젊은 베네치아 사람이었다.

그는 베네치아 회화의 거장 티치아노의 공방에서 잠시 배웠는데, 전기 작가 바사리는 그 도제 생활을 짧고 불행했다고 전한다. 그의 그림은 그 가르침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곧바로 떨쳐낸다. 티치아노풍의 따뜻하고 육중한 인물들이 대리석 계단과 아치로 이루어진 깊숙한 홀에 놓여 있는데, 그 계단과 아치는 건축가 세를리오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어부는 옥좌에 앉은 도제를 향해 오르며 반지를 내민다.

오늘날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이 그림이 그의 이름을 알렸다. 보르도네는 초상화가로 인기를 얻어 석호 너머의 후원자들을 위해서도 일했고, 1538년에는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궁정으로 갔다. 긴 생애의 대부분을 다시 베네치아에서 보내며 신화 그림과 화려하게 차려입은 인물들을 밝은 색으로 그렸고, 157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그 젊은 날의 수상작이 여전히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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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작품 1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