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베르나르

에밀 베르나르

1868–1941 · 프랑스 · 퐁타방파


이야기

에밀 베르나르는 겨우 스무 살에 프랑스 회화의 방향을 바꾸는 데 한몫했고, 이후 긴 생애의 상당 부분을 그 공을 두고 다투며 보냈다. 1886년 브르타뉴의 마을 퐁타벤에서 그는 한 친구와 함께 클루아조니슴이라 부른 그리기 방식을 궁리해 냈는데, 스테인드글라스의 납선이나 칠보 에나멜처럼 짙은 윤곽선으로 구획된, 강한 색의 평평한 면들이었다.

나이가 많고 밀어붙이는 성격의 폴 고갱이 두 사람이 브르타뉴에서 함께 그릴 때 이 발상을 받아들였고, 이는 지금 고갱의 이름으로 걸려 있는 대담하고 단순화된 화풍으로 곧장 흘러 들어갔다. 비평가들이 고갱을 종합주의 운동 전체의 창시자라 부르기 시작하자 베르나르는 분노했고, 우정은 깨졌다. 그는 반 고흐와도 가까워 긴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반 고흐가 그의 종교화를 대놓고 비판하면서 그 우정 역시 식었다.

베르나르는 이후 50년을 더 그렸는데, 자신이 시작을 도운 전위에서 점차 멀어져 사랑하던 옛 거장들 쪽으로 꾸준히 되돌아갔다. 오늘날 그는 무엇보다 그 초기의 불꽃과 글로 기억된다. 반 고흐와 주고받은 서신, 그리고 훗날 세잔과 나눈 대담은 지금도 역사가들이 기대는 1차 사료다. 그는 1941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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